미국 고등학교 이야기 9 - AP 와 Dual Enrollment
지난번 고등학교 이야기로 시간표와 성적에 관한 이야기를 하며 AP와 Dual Enrollment를 잠깐 언급했었다. AP는 Advanced Placement의 약자로 고등학교에서 들을 수 있는 수업들로 학기말에 시험을 보고 점수에 따라 대학에서 학점을 인정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AP 시험은 객관식과 주관식 (에세이가 있는 과목도 있음)으로 이루어진 시험인데 정확히 몇 문제를 맞았는지는 나오지는 않으나 총 5점 만점으로 시험 결과가 나온다.
내가 다녔던 학교에서 들을 수 있었던 AP 수업들로는 AP Calculus AB (미적분), AP Biology (생물학), AP Chemistry (화학), AP Psycology (심리학), AP U.S. History (미국사), AP World History (세계사), AP U.S. Governement and Politics (정치학), AP Macroeconomics (거시경제학), AP English 가 있었다. 이 외에도 과목이 엄청 많아서 학교에서 수업을 제공하지 않더라도 학생들이 알아서 공부를 해 시험도 볼 수 있도록 해 주었다. 내가 고등학교를 다니며 들었던 과목은 AP English, AP U.S. History, 와 AP World History를 제외한 학교에서 제공하는 모든 수업을 들었다. 물론 학기말에 AP 시험도 봤는데 점수에 따라 대학에서 학점으로 인정을 해 줄지 말지가 결정되기 때문에 열심히 공부해서 시험을 봤다. 대학 입학 당시 기준으로 보통 4점 이상을 받으면 (몇몇 과목은 5점만 인정) 대학 학점으로 인정을 해 주었는데 교양과목들에 대한 학점을 주로 준다. 지금 찾아보니 내가 입학했을 때랑은 인정해주는 과목과 학점이 조금 차이가 있는 것 같았다. 학교마다 규정이 다르기 때문에 학교 홈페이지를 보거나 직접 문의를 하는 게 가장 안전하게 답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이다. 밑에 표에 시험을 봤던 년도, 과목, 점수, 그리고 대학에서 인정해준 학점을 표로 정리해 놓았다.
Year (년도) | Subject (AP 과목) | Score (점수) |
대학 과목 | 과목명 | Credits (이수 학점) | |
2015 | Biology | 4 | BIO 141 | Essential Biology | 4.5 | |
2016 | Calculus AB | 5 | MATH 121 & 122 | Calculus I & II | 4 + 4 = 8 | |
2016 | Chemistry | 5 | CHEM 101 & 102 | General Chemistry I & II | 3.5 + 4.5 = 8 | |
2016 | Macroeconomics | 5 | ECON 202 | Principles of Macroeconomics | 4 | |
2017 | U.S. Government and Politics | 3 | ||||
2017 | Psycology | 5 | PSY 101 | General Psychology | 3 | |
Total Credits Applied (총 인정 학점) | 27.5 |
정치학은 3점을 받는 바람에 학점을 인정받지 못했지만, 나머지 5개 과목으로 총 27.5 학점을 인정을 받았다. 대학 한 분기에 들을 수 있는 최대 학점이 20 크레딧이어서 한 분기 반 정도의 크레딧을 미리 받고 들어갔다고 보면 된다. 생물, 화학, 수학 학점을 받아 놓아서 다른 학생들과는 다르게 높은 수업에서 1학년 1분기를 시작할 수 있었다. MATH 121과 CHEM 101을 1학년 1분기에 듣고 122와 102를 2분기에 듣는데 이미 받아 놓은 학점 덕문에 수학은 더 높은 과정인 MATH 200 (Multivariate Calculus)로 시작을 했고, 화학과 생물은 대학에서 단 한 번도 듣지 않았다. 교양을 많이 듣지 않고 전공 관련 수업을 일찍 들을 수는 있었지만 같은 학년 친구들이 많이 없는 그런 좋지만 슬픈(?) 상황도 있었다. ㅎㅎ
AP 말고도 미리 대학 학점을 받을 수 있는 다른 프로그램이 있는데 Dual Enrollment로 근처 커뮤니티 컬리지나 일반 대학에서 대학 수업을 이수하는 방법도 있다. 이 방법으로 총 4개의 과목을 들었는데 12학년을 다니면서 2과목,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 입학 전 2과목을 이수를 했다. 12학년 때는 U.S. History Themes (미국사)이라는 과목과 Physics (물리)를 들었다. 미국사는 그냥 대학에서 교양으로 듣기 싫어서 들은 과목이고, 물리는 대학 지원을 할 때 공대를 지원하는데 고등학교 물리를 필수로 들었어야 해서 대학 수업으로 대신 들을 수밖에 없었다. 고등학교 졸업 후 들은 과목들은 Accounting (회계)와 English이었다. 어차피 영어는 교양으로 들어야 될 거 같아서 미리 들었고, 회계는 사실 왜 들었는지 기억은 나지 않으나 들었다. ㅎㅎ
Dual Enrollment로 들은 수업들은 C 이상이면 학점으로 인정을 해 주었는데 100%로 인정되는 건 아니고 학교마다 규정이 있기 때문에 학교에 문의를 해야 정확한 답변을 얻을 수 있다. 밑에 표에 dual enrollement로 들은 과목들과 대학에서 인정된 과목과 학점을 적어 두었다.
Dual Enrollment Subjects | 대학 과목 | 과목명 | Credits | |
U.S. History Themes | HIST T180 | Special Topics in HIST | 3 | |
Physics | TGEE 099 | Tranfer General Education Elective | 2 | |
Accounting | ACCT 110 | Accounting for Professionals | 4 | |
English | ENGL 101 | Composition and Rhetoric I | 3 | |
Total Credtis Applied (총 인정 학점) | 12 |
물리는 공대 필수 과목이기 때문에 물리 학점 대신 교양과목으로 인정을 받았고, 영어는 1학년 내내 교양으로 들어야 하는데 (101, 102, 103) 101을 인정받아서 102부터 시작할 수 있었고 다른 친구들보다 쉽게(?) 영어를 이수할 수 있었다. (대학 수업에 관련된 이야기는 다음에 자세하게 다뤄볼 예정이다)
AP와 Dual Enrollment를 통해 총 39.5점을 인정을 받았고 총 2분기에 해당하는 학점을 대학 시작하기 전에 받아 두어서 일찍 전공과목 들을 수 있었고 다른 과목들을 듣는데 시간적으로 조금 더 여유가 있었던 것 같다. 또한, 복수전공과 부전공, 석사학위를 같이 따는 데에도 정말 도움이 많이 되었다. 이제 고등학교를 시작하는 학생들이 AP를 들어야 하나라고 고민을 한다면 무조건 들어라라고 조언해주고 싶다. 처음 유학 와서 영어가 힘들고 기본 과목들을 따라가는 것도 벅차겠지만 많은 과목은 아니더라고 자신 있는 과목 위주로 AP를 듣고 시험 점수를 잘 받아 놓는다면 대학 와서 좀 더 쉬운(?) 길을 걸을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