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를 시작하며 - 10년차 미국 유학생의 이야기
미국으로 유학을 온 지 벌써 10년 차에 접어들었다. 두 달 전 미국 대학을 졸업하고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풀타임을 시작하는 시점에 서 있는 나를 되돌아보고 미국에서의 일상을 기록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아는 사람 하나 없이 미국으로 처음 유학을 왔을 때 이렇게 금방 10년 차 유학생이 되어있을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유학생활을 하는 동안 정말 많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지금 이 시점까지 오게 될 수 있었던 거 같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미국 유학은 돈이 많은 사람들 만이 할 수 있는 특권이라고 생각한다. 나의 부모님은 딸을 미국 유학은 고사하고 한국에서 학원비도 감당하지 못할 만큼 형편이 어려웠다. 미국에서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졸업하고 취업까지 하게 되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이 글을 읽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부모님이 서포트를 해줄 형편이 되지도 않는데 어떻게 지금까지 미국에서 생활을 해왔냐고 의문을 가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나도 그랬다.
9년이 넘는 시간 동안 경제적, 정신적으로 지치고 힘들 때도 많았지만 정말 열심히 치열하게 살아온 것 같다. 성적이 모든 노력을 증명해 줄 수는 없지만, 고등학교는 차석으로 대학교는 수석으로 졸업했다고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다. 대학을 다니며 세 군데의 회사에서 총 2년 정도의 인턴 경험을 쌓았고 이 글을 쓰기 일주일 전부터 풀타임으로 일을 시작했다.
이 블로그를 통해 미국 유학을 꿈꾸지만 형편이 어려운 친구들에게 가난해도 미국 유학이 꿈이 아닌 현실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