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미국 유학

미국 고등학교 이야기 11 - 장학금 받고 미국 대학 가기 1편: QuestBridge

12학년.. 미국 고등학교 생활의 결실을 맺는 대학 지원시기가 다가왔다. 대학 하면 누구나 들어봤을 법한 아이비리그를 가고 싶었던 생각도 있었지만 붙을 만한 실력이 되는지도 몰랐고, 설령 붙더라도 대학 학비를 낼 수 있는 형편이 아니었다. 가난한 유학생이던 나는 최대한 자기 부담금이 적은 학교에 가는 것이 목표였다. 미국에서의 취업을 생각하고 있었지만 혹시라도 한국에 돌아가게 될 경우를 생각해 한국에서도 알아주는 대학을 가야 하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하지만, 장학금을 받고 가는 게 우선순위였기에 최대한 좋은 대학, 전공, 프로그램에 장학금을 받고 갈 수 있는 여러 방법들을 찾아보았다.

 

여러 방법들을 찾아보던 중 QuestBridge(링크)라는 프로그램을 알게 되었다. QuestBridge는 소득이 적은 가정의 고등학생에게 미국 탑 대학에 전액 장학금을 받고 입학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프로그램이다.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는 12학년이고, 학교에서 성적이 좋으면서, 부모님의 소득이 일정 금액 이하이면 지원을 할 수 있다.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다니고 있다면 신분 상관없이 지원을 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12학년 이 프로그램을 알게 되어 나도 지원을 하게 되었다. 지금은 정확이 어떤 절차로 이루어지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내가 지원할 당시에는 지원을 하면 QuestBridge에서 Finalist로 선정이 되어야 파트너 대학을 지원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Finalist 가 된다고 해서 다 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 건 아니지만, 다른 학생들처럼 파트너 대학에 정식으로 지원 후 합격을 한다면 전액 장학금을 받을 수 있다.

 

나도 지원자격이 되어서 지원서와 재정서류등을 준비해 지원을 했다. Finalist 발표가 나오는 날 학교에서 정말 마음 졸이며 발표를 기다렸다. 떨리는 마음으로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복도를 서성이다 결과를 확인했고 Finalist로 선정이 되었다는 문구를 보았을 때 정말 기뻐서 눈물이 나왔다. 대학에 합격된다는 보장은 없었지만 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는 것만 해도 나에게는 정말 좋은 기회란 생각이 들었다. 보통, 대학에 지원을 할 때는 원서비를 내야 하지만 Finalist로 선정이 되면 파트너 대학에 지원할 때 원서비는 면제가 된다. 원서비가 적은 돈이 아니기 때문에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대학 원서비를 많이 아낄 수 있었다. 여러 파트너 대학 중 MIT, 유펜, 콜롬비아, 노스웨스턴, 프린스턴, 예일 등등 11개의 대학에 지원했다. 하지만, 기대와는 다르게 매칭이 된 곳이 없었다. 매칭이 되지 않더라도 Regular Decision으로 지원을 할 수 있었는데 그 마저도 모두 불합격 통지를 받았다. 모두 불합격이 되었을 때 아 역시 내 실력이 정말 부족하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던 거 같다. 유학생으로서 학교에서 있는 활동이란 활동은 최대한 많이 해왔고 성적도 최상위권으로 유지를 했지만 다른 지원자들보다는 떨어지는 스펙과 평범한 에세이로는 미국 명문대에는 붙기는 힘들었다.

 

미국 탑 대학에 합격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지원하는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웠고 이런 프로그램으로 탑 대학에 지원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는 것만으로도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 QuestBridge를 통한 미국 명문대 장학금 받고 가기는 실패했지만 장학금 받고 미국대학 가기 프로젝트는 끝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