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 썸네일형 리스트형 미국 고등학교 이야기 7 - 스페인어를 배우다 내가 다녔던 고등학교는 졸업을 하기 위해서는 최소 2년의 외국어 수업을 이수해야 했다. 선택지로는 스페인어, 한국어, 그리고 수화가 있었다. 쉽게 이수하려면 한국어를 선택할 수도 있었지만 나는 스페인어를 듣기로 결심했다. 미국 유학 2년 차인 10학년 때 (sophomore) Spanish 1 수업을 들었다. 영어도 서툰 상태에서 영어로 다른 언어를 배운다는 거 자체가 굉장히 어려운 일이었다. 하지만 스페인어 수업은 정말 재미있었다. 뭔가 영어가 어렵고 그런 상태였고 영어 말고 다른 언어를 배운다는 거 자체가 재미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선생님도 정말 좋으신 분이었고 수업을 따라가는 데 있어 많은 어려움은 없었다. 첫 시험을 보기 전 선생님께서 몇 가지 주의사항을 설명해 주셨다. 미국은 오픈북 테스트가 종종.. 더보기 미국 고등학교 이야기 6 - 미국 가족이 생기다: 피츠버그 가족 편 호스트 엄마 아빠를 만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그분들의 가족분들도 나의 가족이 되었다. 두 분은 펜실베이니아주에 있는 피츠버그라는 동네 근처에서 태어나고 자랐는데 호스트의 가족들은 거의 대부분 아직 그 지역에 살고 있다. 호스트분들과 살게 된 첫 해 겨울 피츠버그를 놀러 갔다. 크리스마스마다 피츠버그를 가는 것이 전통(?)이라고 했다. 그때 당시엔 호스트 아빠의 부모님께서도 살아계셨다. 피츠버그를 방문할 일이 있으면 할아버지 할머니 댁에서 머물렀다. 피츠버그에서는 정말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거의 사돈의 팔촌까지 만난 것 같다. 호스트 가족과 함께 보낸 첫 크리스마스에 정말 많은 선물을 받았다. 나를 처음 보는 사람들까지도 나에게 여러 선물들을 해주셨다. 처음 보는 나에게 까지 선물을 챙겨주는 분들을 보고.. 더보기 미국 고등학교 이야기 5 - 미국 가족이 생기다: 호스트 편 미국에 처음 와서 첫 1년은 한국인들과 지냈었다. 일 년간의 유학이 지쳐갈 때쯤 변화가 필요했고, 그때 만난 호스트 분들과 대학을 졸업하고 풀타임으로 일을 시작한 현재까지 좋은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다. 현재는 대학 졸업 후 직장이 재택근무여서 플로리다로 이사를 오신 호스트 분들과 같이 살고 있다. 미국으로 유학을 온 지 2년 차에 만난 호스트 분들이 어떨 분들 일진 상상도 하지 못했다. 만나기 전까지는 셀렘반 걱정 반이었다. 나의 호스트, 미국 가족은 처음 만났을 때는 60대의 평범한 부부였고, 지금은 시간이 꽤 흘러 두 분 다 70대 초중반의 나이가 되었다. 한국에서 방학을 보내고 미국에 들어왔을 때 학교 주차장에서 호스트 엄마를 처음 만났다. 나는 정말 아무런 정보도 없이 호스트분이 되실 분을 뵈었다.. 더보기 미국 고등학교 이야기 4 - 미국 가족이 생기다: 반려묘의 가출 2년 정도 반려묘와 한집에서 지내던 어느 날, 이 아이가 집 뒤 울타리 밖으로 가출을 했다. 가출하기 몇 주 전, 호스트 엄마의 언니가 여행을 가서 고양이를 맡겨놓았었는데, 그때 집에 잠깐 놀러 온 고양이와 우리 집 고양이가 엄청 싸워댔다. 아마 처음 보는 고양이와 생활하려 하니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던 것 같다. 맡겨놓았던 고양이가 집으로 돌아간 며칠 뒤, 우리 집 고양이는 가출을 시도했다. 거실 문을 열어놓은 틈을 타서 밖으로 나간 뒤 울타리 밖으로 나갔다. 저녁이 되어도 고양이가 보이지 않자 고양이를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혹시라도 밖에 나갔을까 싶어 밖으로 나갔는데 저녁이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그래도 밖을 조심히 둘러보던 와중에, 울타리 밖 어둠 속에서 무언가 반짝였다. 고양이 눈이 어둠 속에.. 더보기 미국 고등학교 이야기 3 - 미국 가족이 생기다: 고양이 편 미국에서 유학생활을 한 지 1년쯤 돼가는 9학년 말 나는 유학생활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절실히 느꼈다. 영어는 맘처럼 늘지 않고 살이 쪄 점점 건강이 나빠져 가는 나날을 보내며 유학생활에 지쳐가던 나에게 새 환경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은 새 환경이 더 나를 힘들게 할 수도 있다는 걱정이 들기도 했지만 지금보다는 나을 것 같다는 생각에 홈스테이를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9학년 때 지냈던 곳에 이야기를 한 뒤 새로운 호스트와의 매칭을 기다렸다. 9학년 2학기가 끝나고 한국에 돌아가 다시 미국에 돌아오기 전까지도 새로운 호스트가 누구일지 몰랐다. 10학년 1학기 미국에 들어와 첫날 새로운 호스트를 만났다. 호스트 분은 60대의 백인 여자분이셨다. 남편이 계신데 고향에 가 계셔서 혼자 마중 나오셨다고 .. 더보기 미국 고등학교 이야기 2 - 음식과 체중 변화 미국에 처음 와 높은 언어의 장벽 외에 나를 힘들게 했던 것은 다름 아니라 음식이었다. 미국에 오기 전 한 번도 햄버거를 먹어본 적 없는 편식쟁이가 미국에서 음식으로 고생하는 것은 너무 당연했다. 미국에서 제일 처음 먹었던 음식은 In-N-Out 버거였다. 한 번도 안 먹어본 음식에 대한 거부감으로 첫 입을 베어 무는 것조차 너무 힘들었다. 그렇게 처음 먹었던 햄버거는 반을 넘게 남겼고 감자튀김은 너무 짜서 입천장이 다 벗겨졌다. 한국음식이 너무나 그리웠다. 미국 와서 많이 먹었던 음식 중에 하나는 단연 빵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빵을 싫어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막 좋아하는 편도 아니었던 나는 아침으로 빵을 자주 먹는 음식 문화에 적응하기 힘들었다. 또한, 빵 외에 자주 먹는 것은 시리얼이었는.. 더보기 이전 1 다음